사돈은 사랑하는 자식을 함께 공유한 사람이다. 하지만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그래서 멀고도 어려운 사이라고 말한다
이번 안면도는 사돈댁 식구와 우리 식구 함께 떠난 여행이었다.
아이들은 제각각 있던 두 할머니와 두 할아버지가 함께 있으니 흥분하며 잘 놀았다. 워낙 인품이 좋으신 분들이라 어렵지 않았다
사돈댁과 우리는 4식구의 나이가 모두 같다. 심지어 안사돈과 나와는 생일이 일주일 차이고 양쪽집 막내들도 4일 차이다.
그런데 더 심한 것은 사돈댁과 우리는 같은 해 같은 날 결혼을 했다. 결혼기념일이 같다.
올 6월이 양가 결혼 40주년이다.
딸이 부모님과 함께 안면도 여행 계획을 세웠다.
가뜩이나 신경이 쓰이는 여행인데 폭풍우급 비바람이 칠 거라고 기상캐스터는 위협을 했다.
비가 왔다. 새벽에 많이 왔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떠날 땐 간간이 오더니 점심 먹고 나니 볕이 났다.
예감이 좋았다.
그리고 말끔히 씻긴 하늘과 황혼과 일몰을 보았다.
일몰이 되니 초승달이 나왔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훈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