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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신사와 만추를...

조선오이 2015. 11. 17. 00:17

 

 

 

 

 

아마도 내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힘들고 바쁘지 않았나 싶다

일례로 들자면 단풍구경을 한번도 가지 못했다

주중에는 애를 봐야하고 주말에는 농사를 지어야했기 때문에 여행은 엄두에도 못냈다

집 앞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오늘에야 노랗게 물이 들었다

두 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가자 나는 막내를 데리고 놀이터에 왔다

여름 내내 아이들이 뛰어놀던 곳이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나 제일 늦게 집에 오곤 했다. 놀이터에서 나는 세 아이를 보는 할머니로 유명해졌다 내가 모르는 엄마들이 내게 인사를 한다. 내가 모르는 아이들도 내게 인사를 한다. 요즘 세상에 세 아이를 보는 할머니가 있다면 천연기념물적인 인물이란다. ( 물론 도와주는 이가 있지만 ) 천연기념물이 되었어도 나는 아이를 봐 주고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고 부터 부모의 품을 떠난다

막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내품에 있다. 아마도 아이와 오붓이 가을을 즐길 날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시간이 힘들지만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