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마다 스며있는 작가의 소설에 대한 애정과 어떤 소명의식을
발견하고 기뻤습니다.
표제작인 서른 개의 노을을 비롯해 동행, 어느 멋진 하루, 폭염주의보,
벼랑끝에 선 남자, 마른장마. 리모컨, 약속 작품들이 모두 고르게
단편이 지녀할 품격과 깊이를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인생에 대한 통찰이 억지로 꾸미지 않은
유기성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무리없이 읽히면서도
그 깊이와 넓이는 가히 장강처럼 유장하면서도 그 속살을
표현하는 문장은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이 깨끗해 투명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순수소설의 진경에 아름다운 며칠이었습니다.
김성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