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난다2 >통영 여행에 부쳐
어느 꽃인들 예쁘지 않을 소냐
제각각 이름을 갖고 피어나 인일 동산을 수놓던
그때 그 어여쁜 꽃들이
열매 주렁주렁 매달은 나무 되었네.
세찬 폭풍우도 견디고
타는 가뭄도 견디고 나니 비로소 열매를 맺었네.
어느 인생이건 아프지 않을 소냐
제각각의 외로움을 견디고
생살을 찢는 고통도 견디어 낸 이들이
머리칼이 희긋한 나이가 되어
삶은 고통 속에서 핀 꽃이라고 말할 수 있네.
40년의 세월은 참으로 위대한 스승이었네.
살아있는 이 순간이 가장 빛난다는 것을,
너도 나도 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고통 속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지.
저 탐스러운 열매를 맺기 위해 얼마나 많이 견디며 살았겠는가?
통영이 너른 품을 벌려 우리를 축하하네.
푸른 바다 바람이 우리 등을 어루만지며
‘그간 애썼네. 견디어 주어 고맙네 ’ 하고 격려하네.
사십 년 세월을 이만큼 살아낸 것은
모세의 기적만큼이나 대단하지 않은가.
이제 우리 모두 서로에게 소리 질러 보세.
잘 살았다!
남은 생은 더 멋진 날들이 될 거야!
우리가 누군가.
우린 할 수 있어.
어느 순간인들 귀하지 않을 소냐!
젊은 날엔 젊은 대로
늘그막엔 늙은 대로
우리 앞에 남은 황금 같은 시간을
아프지 말고 즐기세 그려.
귀한 벗님들!
부디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