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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뜨락의 만추

조선오이 2009. 11. 8. 16:33

 

 

늦가을 비가 오늘 일요일 오후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고 찍은 풍경.

저 길은 스포츠 쎈터에 운동하러 가는 길이다.

봄에 싹이 나고

여름에 하얀 꽃이 무리로 피어 향기를 뿜어 주더니

단풍이 들고 이제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오른 쪽은 벗나무인데 가장 빨리 꽃이 피고 가장 빨리 낙엽이 진다.

우리집 베란다 바로 그 창 문 밖에 서서  

집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누군가가 우리집을 지켜주고 있는 것만 같다.

 

 

 

 

숲길 

어디나 산책로이다.

저 길을 산책하러 나가곤 한다.

 

 

 

 

 

이곳에서는 늘 어디로 갈까 망설인다.

이 길로 가도 좋고 저 길로 가도 좋다.

대개는 먼저 한 길을 택해 걷고는 다시 와서 가지 않은 길을 간다.

인생도 갔던 길을 되돌아 와

가지 않은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늦가을 뜨락.

무성하던 이파리들이 낙엽이 되어 쌓여있다.

 

 

 

 

아직 단풍이 덜 든 채 낙엽이 되는 나무들도 있다.

어느 것은 빨리 떨어지고

어느 것은 늦게 떨어지는 것 같더니

어느날 보면 다 똑같은 나목이 되어 있다.

사람도 누구는 빨리 늙고 누구는 아직 젊은 것 같았다가도

어느 날 보면 똑같이 늙어 있다.

 

 

 

 

 

물이 흐르는 개울가.

저녁에 저 길을 걸으면 저녁해가 지평선 너머로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일부러 낙조를 보기 위해 저 길을 걸었다.  

 

 

 

 

가을이 황홀히 타고 있다.

낙엽이 되기 직전의 모습은 어찌 저리 아름다운가.

나무는 연륜이 더해감에 따라  품위와 멋이 생기지고

이파리는 떨어지기 직전이 가장 아름답다.

나무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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