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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비 내리는 날 오후

조선오이 2008. 4. 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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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린다.

요즘 비는 내렸다 하면 종일 지루하게 내린다.

물이 오른 나무가 금방 싹을 내밀것 같다. 

생명의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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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가 막 터지고 있다.

꽃보다 떨어지다 만 이파리에 눈길이 간다. 

저 이파리에도 가버린 봄의 추억은 있다.

이파리를 틔이기 위해 생살찢는 밤의 아픔이 희미하게 기억난다.

그런 것들이 한낯 꿈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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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목련이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비 그치면 꽃이파리를 활짝 열겠지.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시를 읽"는다는 노래가

우리들의 젊은 날 봄을 장식했었지.

그 아득히 지난 봄의 시간을 함께 했던 인연으로

지금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지다.

우린 참 좋은 인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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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공지영이 딸에게 보낸 글을 모은 산문집에서 딸이 화답한 구절이 생각난다.

 

"당신이 가르쳐준대로 사랑이 나를 상처내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겠습니다.

넘치는 내 젊음과 자유가 마음껏 실패하도록 내버려두겠습니다.

당신이 어디선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봄비 내리는 날 오후

모처럼 쎈티멘탈한 기분으로 대문을 바꾸고 사진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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