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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지진

조선오이 2018. 5. 4. 22:27


우리가 묵었던 롯지에 걸려있는 어머니 사진.

지진 때 랑탕마을에서 밭일을 하다가 딸과 함께 돌무더기에 묻혀 사망했다.



 우리가 묶었던 롯지의 부부

묵묵히 삶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지진으로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하는 땅이 되었다.

그래도 누군가가 트레커를 위해 길을 닦아 놓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곳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

 누군가가 풀 한 포기를 심어 놓았다.

희망을 심어 놓았다.

 지진의 상처들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가장 피해가 컸던 랑탕 마을

 

삼년 전 네팔은 큰지진이 와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곳곳에 그들을 추모하는 탑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가 묶었던 롯지 부부는 카트만두에 있었는데 그때 랑탕에 계신 어머니와 누이가 밭에서 일하다가 돌무더기에 묻혔다고 했다. 그래서 부부는 고향을 지키려고 올라와 롯지를 운영하고 있다.

랑탕 빌리지 초입부터 지진의 상처는 조금도 아물지 않았다. 풀 한포기 자라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가 돌무더기를 헤치고 풀 하나를 꽂아놓았다. 그렇게 차츰 상처가 치유되겠지.

우리가 지나는 동안 네팔 사람들이 트레커를 위해 길을 닦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붉은 보자기를 깔아놓고 간식값이라도 달라는 글귀가 있어 우리 친구들도 간식값을 보태주었다.

 

그 길을 걸으며 생각이 많았다.

그 흔한 공기조차 모자라 풀들은 땅에 붙어서 자라고 큰 나무 하나 없어 장작은 아랫마을에서 등에 지어 나르는 그렇게 척박한 땅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가혹한 시련을 주었는가 하는....

그래도 히말라야 사람들은 묵묵히 주어진 삶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