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아침
조선오이
2017. 10. 23. 21:03
아침에 일어나 바구니를 들고 밭에 나갔다.
무국을 끓이려고 무 한개와 파를 뽑았다.
거의 고라니 밥이 된 강낭콩 꼬투리를 따고 아욱을 뜯었다.
요즘 날이 선선해져 더디 자라는 상추도 좀 뜯고 아직도 못다 캔 고구마를 반고랑 캤다.
그리고 진딧물이 낀 배추를 뽑아다가 닭에게 주었다.
그 사이 닭이 알을 여섯개 낳았다.
무국을 끓여 아침을 먹었다.
밥이 꿀맛이었다.
체중 관리에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 햇살조차 붉게 영글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