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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조선오이
2014. 11. 9. 14:25
한 해 농사가 얼추 끝났다.
다음 주에 밭에 있는 무와 배추 파 쪽파 갓 등을 뽑아 김장만 담그면 된다.
봄에 심어 놓은 고추는 한해 동안 풋고추로 아님 김치로 아님 장아치로 우리 식탁을 풍성히 꾸며 주었다.
때론 지인들의 밥상까지 올라가 기쁨을 주었다.
봄에 씨를 뿌려 어린 실파를 모종을 냈더니 이렇게 실하게 자랐다.
김장이 끝나며 뽑아다가 베란다에 두고 겨울 내내 우리집 반찬의 양념으로 쓸 것이다.
파 농사가 제법 잘 되어 신기하다.
배추는 퇴비만 넣고 심었을 뿐 비료도 농약도 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벌레가 먹더니 요즘은 벌레도 사라지고 무당벌레 메뚜기들이 왔다.
쪽파는 세번 째 심은 것이다.
첫번째 심은 것으로 파김치를 담그고 지인들이 오면 뽑아주어곤 했지만
그래도 남아 아직도 밭에 있고 두 번째 역시 열심히 뽑아 먹고
세번째는 김장용으로 남은 쪽파다.
파는 뽑아 먹다 남으면 그대로 받아 두면 봄에 다시 파랗게 제일 먼저 나온다.
파의 생명력이 끈질기다.
무 역시 비료조차 주지 않았더니 크기가 작지만 아삭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가을 시금치
우리 막내 손주 이유식에 넣으려고 열심히 키웠다.
봄에 심은 양배추를 알을 도려 먹고 내버려 두었더니
거기서 다시 새끼들이 나와 양배추 알을 품었다.
크지는 않지만 귀엽다.